웰빙이라는 단어가 유행하던 시기 끝에 캠핑 붐이 일어 났다. 그 때는 무조건 나가려는 욕구와 기존의 숙박(펜션이나 리조트)의 한계를 넘고 싶어하는 욕구가 만나 제한 받던 기존 여행과는 달리 자유를 누리고 싶어하던 사람들이 너나할 것 없이 캠핑으로 모였다. 캠핑에 대한 이해가 없던 시기라 너나 할 것 없이 비싼 장비를 구입하는 분위기에 휩쓸려서 필요 없는 장비를 구입해서 억지로 쓰기도 했던 시기이기도 했다.
그러기를 10년. 그 중간에는 코로나라는 큰 변혁기까지 있었던 긴터널을 지나 이제는 포화를 넘어 안정화 단계로 넘어가는 추세이다.
캠핑에 대한 이해가 높아져 자신에게 맞는 맥시멀, 미니멀, 백패킹, 차박 등 여러 종류의 캠핑족들로 분화 되었으며 그 중에는 장박이 있다.
바쁜 도시생활을 뒤로하고 캠핑을 떠나는 것은 매우 흥분되며 기대되는 일이다. 하지만 캠핑이라는 것이 자연에서 잠을 자기 위해 천막을 설치하고, 식사를 위해 조리도구와 식기를 설치하고, 그밖에 개인적으로 필요한 비품들을 설치하고, 철수하는 것이 때로는 큰 부담으로 다가오는 것이 현실일 것이다. 그래서 철수를 쉽게 하기 위해서 미니멀 캠핑(최소한의 장비만을 가지고 가는 캠핑)이나 차박(잠은 차에서 자고, 차에 작은 천막을 연결해 식사를 하는 캠핑)으로 분화되었으나 결국 이조차도 철수해야하는 부분이 있어 부담을 가지는 사람들이 많았다. 그러다가 일부 캠핑장에서 비수기인 겨울시즌(2개월에서 길게는 4월까지 6개월)에 일부사이트 또는 전체를 장박 신청을 받아서 운영하기 시작하면서 2~3년 전부터 본격적인 장박 시대가 시작되었다. 비용은 한달에 수도권 35~40만원선, 비수도권은 20~30만원선으로 형성되어있으며, 보통 주말만 이용가능하지만, 캠핑장에 따라 상시 사용가능한 곳도 있다.
장박을 간단하게 설명하면 이렇다. 캠핑장에서 겨울 시즌이 되기 전에 장박 공고를 내면 이 광고를 보고 캠퍼들이 전화로 신청을 한다. 마치 주말농장을 생각하면 되는데, 이에 일차적인 구두계약이 진행되면, 직접 캠핑장을 방문하여 자리를 정한다. 보통 이 때 천막을 설치하는 경우가 많은데 때로는 자리만 확보하고,(마음에 드는 자리가 없어 계약이 안될 수도 있으므로) 다음 번에 설치하기도 한다. 그 다음에는 당일이 될 수도 있고 2회차 방문이 될 수도 있는 때에 바닥공사(동계이므로 냉기를 막기 위해 방수포와 단열재를 이용해 바닥을 깐다)를 진행한다. 이후 숙박용품(침대, 침낭), 식사용품(테이블, 식기, 조리도구 등), 난방용품(난로, 써큘레이터) 등을 설치한다. 이런 기본적인 설치가 차량이 큰 캠퍼인 경우에는 첫날 모두 완료가 가능하고, 승용차를 이용하는 캠퍼인 경우에는 2~3회에 나뉘어서 설치하기도 한다.
이런 설치가 완료 되면 비로소 장박이 시작되는데 이 장박의 최고 장점은 설치, 철수가 없다는 점이다. 자신이 계약한 2~6개월 동안 언제든 원하는 시간에 방문(캠핑장 사정에 따라 주말, 특정 시간 이전에 만 가능한 경우도 있다)할 수 있는 장점과 설치 및 철수에 대한 부담이 없는 것이 큰 장점이 있다. 무엇보다 동계에도 캠핑을 많이 다니는 경우에는 비용절감에도 이익이 있다.
또한 관계에 있어서도 좋은점이 있는데 이는 장박지는 마치 마을처럼 군락을 이루기 때문에 캠핑이라는 공통된 주제로 시작하여 여유를 찾아 떠난 공통점으로 서로 가까워지기 좋고, 정신적인 이완에 큰 도움을 준다고 많은 캠퍼들은 말한다.
2024.1.12. 재미미디어 편집부.